SRT 페인트붓
산업용 페인트붓은 중국산 돼지털로 만들어졌었다. 털뿌리가 굵지만 털끝으로 가면서 점점 가늘어져 털끝은 가늘고 털끝이 갈라져 있기도 하여 털이 부드럽고 페인트의 흡수율도 높다. 붓을 페인트 통에 담그면 페인트를 흡수하는 양도 많고, 털끝이 부드러워 일정한 양으로 코팅을 할 수 있어서 붓자국도 크게 나타나지 않는 다. 오랜세월동안 이 중국산 돼지털이 서체붓, 그림붓, 페인트붓, 등에 애용되었었다.
그러나 194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정세와 중국의 지정학적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돼지털의 공급이 여의치 않게 되고 붓털의 가격이 치솟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국해군과 ‘듀퐁(Dupont)사가 인조 합성수지의 페인트붓을 연구개발 하였다. 나일론 페인트 붓이 처음으로 개발되였다. 붓털이 부드러워 사용하기가 쉬웠으며, 비슷한 시기에 수성페인트가 개발되어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돼지털 페인트붓이 수성페인트하고는 잘 맞지 않았었다. 돼지털은 물을 머금으면 물을 흡수하여 털의 탄력성(stiffness)이 급속하게 떨어져 굴절회복력(bending recovery)이 약해 수성페인트칠을 하는 데, 문제가 되었다. 반면에 합성수지(synthetic) 나일론털은 이러한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나일론도 물기를 조금은 흡수하지만, 돼지털보다는 아주 적다)
나일론 털도 또한 다른 약점을 갖고 있었는 데, 털이 부드러워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굴절 회복력도 털어져서, 장기간 사용하거나 더운 햇볕아래서 페인트 작업을 하면, 붓이 뭉쳐져 페인트 작업을 어렵게 하고 붓의 사용수명도 짧게 단축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합성수지 털이 나왔는 데, 이것이 폴리에스터 털이다. 나일론털의 약점인 털의 탄력성과 굴절회복력을 많이 개선시켰고, 물을 전현 흡수하지 않아서 페인트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였다. 다만, 나일론털보다는 붓자국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게 되어, 전문적인 코팅기술이 필요하게 되었고,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서 나일론 붓과 폴리에스터 붓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여야 해당 페인트작업을 한다.
나일론털과 폴리에스터털이 시장에서 페인트붓의 주류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음의 2가지의 발전방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나일론털과 폴이에스터털을 혼합하여, 예를 들어 30%대70% 등으로 털을 혼합하여 붓털을 만드는 것이다. 양쪽의 특성을 혼합하여 최적의 페인트 붓털을 찾아가는 것이다. 나일론털과 폴리에스터털 뿐만 아니라 제3의 인조합성수지 털도 사용하여 혼합하기도 한다. 여러가지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어, 제품의 개선점은 나타나고 있다.
다른 하나의 발전방향은 붓털의 물리적 모양의 변화이다. 이러한 시도로 새로히 개발된 것이 SRT (solid round tapered) 붓털이다. 미국 듀퐁사가 처음으로 개발하였다. 털뿌리는 굵지만 점점 가늘어져 털끝을 가늘게 만든 것이 SRT 이다. 일반 털은 털뿌리와 털끝이 모두 동일한 굵기로 평탄하지만, SRT 털끝은 굵게 시작하여 가늘게 되는 구조로, 돼지털이나 인간의 머리털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 진 것이다. 특히 폴리에스터 털을 이 구조로 만들면, 페인트 흡수율도 높고, 붓털의 굴절회복력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붓털이 부드러워져 붓자국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페인트 마감도 깨끗하게 할 수 있다.
이 SRT의 구조와 페인트칠의 개선효과를 듀퐁의 자료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다.
개선의 효과는 크고 좋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여러자료와 보도내용을 보면, 시장의 방향은 SRT쪽으로 방향을 잡고, 시장이 움직이는 것 같다. 미국의 유명브랜드의 페인트붓은 모두 SRT 페인트붓으로 만들어져 있다. 생산도 많아지고, 듀퐁사만이 아닌 다른 붓털제조 회사에서도 SRT 붓털이 생산되고 있어서, SRT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페인트 붓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중국산 돼지털 페인트붓은 아직도 유성페인트와 유성바니쉬 작업에 애용되고 있다,
- 합성모 페인트붓은 수성페인트와 수성바니쉬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일부는 유성페인트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 시장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붓이 합성모 SRT 페인트붓이다.
<끝>